초등학교

아이가 만6세가 되는 해 9월이면 독일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됩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뒤, 독일에 온 아이들의 경우, 독일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부모님들이 한 해 늦춰서 학교 보내려고 하시는 분들도 있기는 합니다만, 학업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러실 필요 없다고 추천 드립니다. 최소 1년 정도만 유치원 생활한 이후라면, 학교에 제 나이에 들어가는 걸 추천 드립니다. 물론, 아이가 특별하게 명석하거나 한다면 일찍 학교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어리다고 애들이 따돌리는 거 없거니와, 학업 속도가 굉장히 느리기 때문에 오히려 학교 수업이 재미없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처음 학교에 가서는 정말 거의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적응에 주안점을 두고, 같은 유치원 출신 애들을 같은 반에 넣어주죠. 친한 친구와 같은 반에 배치될 수 있도록 입학신청서에 친한 친구 이름을 적어서 내게 합니다. 독일어 수업의 경우, 처음에 알파벳을 배우기는 하는데, 가령 오늘은 A에 대해서 배우고, 내일은 K에 대해서 배우고, 그 다음날은 Y에 대해서 배우는데, 놀이 하듯이 배우고, 노래로 배우고, 그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쉬운 그림 단어장으로 배우곤 합니다. 수학의 경우, 1학년 1학기 내내 1~10까지 더하기 및 빼기만 배웁니다. 더하거나 빼서 10이 넘어가는 것은 안 배웁니다. 이러니, 애들이 만약 뭘 배워서 학교에 간다면 아마 지겨워서 학교 가기 싫을 거에요. 또한 학교의 기본 목표가 모든 아이들이 학업을 따라오는데 주안점을 두다 보니, 저학년에서는 최대한 천천히 가르칩니다. 겨울이 지나, 1학년 2학기가 시작되니, 또 1달 동안 1학기 때 배운 거 복습합니다. 아이는 학업 스트레스가 1도 없죠. 한국 같으면 우리 아이가 혹시나 뒤쳐지지나 않을까 하여 조바심이 나시겠지만, 여기는 다 똑같으니 상관없습니다. 대신, 대학가면 독일학생들이 더 뛰어납니다. 

2~4학년까지의 학업량은 과도하지 않습니다. 간단한 숙제 정도만 하고 낮 12시 전후로 집에 옵니다. 1주일에 스포츠 1~2개, 음악 과외 1가지 정도씩 하곤 합니다. 스포츠는 축구가 대세이며 그 외에 수영 탁구 핸드볼 배드민턴 무술 등 다양하고 비용은 아주 저렴합니다. 수영은 학교에서도 중점적으로 가르칩니다. 독일인들은 대부분 수영을 할 줄 안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 부모님들이 독일인들과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는 주로 아이 학교나 스포츠클럽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아이가 매개체가 되는 것이죠. 

많이 들어 아시겠지만, 4학년이 되면 이제 인문계와 실업계로 나뉘는 학년이라 학업성적이 중요하긴 합니다. 한국가정의 경우, 부모님이 아이를 김나지움(Gymnasium,인문계, 대학진학)으로 보내려 하기 때문에 성적이 애매한 경우 신경이 쓰이기도 합니다만, 성적이 곤란한 경우라도 부모님이 강력히 요청하면 담임선생님도 동의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한국과 경우가 달라 굳이 김나지움을 기어코 보내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제안 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상담 때 설명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