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낯선 땅에서 외국인으로서 살아가는 이민자 입장에서의 생활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영미권에는 다양한 인종들이 살고 있죠. 미국에는 히스패닉과 흑인 인구가 많고, 영국에는 인도 출신 인구가 하층민을 이루고 있으며, 호주나 뉴질랜드는 백인의 나라로 여겨집니다. 즉, 어디에서건 아시아인은 소수입니다. 이민 오는 중국인들의 폭증으로 아시아인들도 많이 증가하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그들의 이미지가 좋지는 않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간접적으로 피해를 본다는 인식이 공공연하게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터키인이 전체 인구의 8% 이상을 차지하고, 그 외에도 동구(러시아, 루마니아, 폴란드 등)에서 이주해 온 이민자들이 많고 최근 몇 년 동안 2백만 명 이상의 중동난민들이 들어와서 사회가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여기서도 아시아인은 소수인 것이 사실이고, 간과해서는 안 되는 민감한 문제가 바로 은연중에 받게 되는 인종차별입니다. 영국과 미국의 인종차별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많은 한인들과 유학생들이 그 피해를 호소하곤 합니다. 독일의 경우는 영미권보다는 훨씬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과거 두 번의 큰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나라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과거부터 국민들에게 평등과 차별에 대한 교육을 학교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소수이긴 하지만 극우주의자들이 존재하는데 주로 구 동독지역에서 가끔 소요를 일으키는데, 독일 법이 엄격하고 국민들의 이에 대한 수준이 높아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 나라 사람들의 성격을 보면, 영미권 사람들은 굉장히 활달하고 시끄럽기도 하고 친절하기도 합니다. 반면, 독일인들은 대개 이성적이고 냉철하며 덜 웃고 수줍음 많이 타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무덤덤한 얼굴표정과 무심한 듯 이어지는 대화 속에서 이민초기 한국인들은 그들의 습성을 몸으로 체득하기 전에는 많은 오해들을 하시곤 합니다. 실제 오해일 때도 많고, 혹은 그들의 냉대 자체가 진짜일 때도 물론 있습니다. 이를 판별해 내는 것은 시간이 걸립니다. 글로 설명이 불가능한 여러 소소한 오해들이 쌓이곤 하는데, 독일인들이 나빠서라기보다 보통 그들의 순진하고 무지한 의식과 경험에서 오는 행동이나 말인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인과 친구가 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한 번 친구가 되면 그들은 당신의 영원한 친구가 됩니다. 이게 그들의 특성입니다. 반면, 영미권 사람들은 겉으로는 좋은 말을 많이 하고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에너지가 있어 쉽게 말을 섞을 수 있겠죠. 

이상과 같이 나름 저희 주관적인 시선으로 독일에서의 삶과 영미권을 비교해봤습니다. 당신의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