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할 도시는 어디로?

독일 이민을 결심하셨다면, 어느 도시로 정착할 지도 고민하셔야겠죠.

우선, 세계지도를 펼쳐보면 유럽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면적이 좁은 걸 알 수 있습니다만, 독일은 유럽에서는 꽤 넓은 편에 속하죠. 대한민국의 약 3.6배, 한반도 전체의 1.6배 정도 됩니다. 1990년 통일되기 전, 동독과 서독으로 분리된 지도도 한 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통일된 지 30년 된 현재까지도 동독지역의 경제적 여건(급여수준, 주택가격, 일자리)가 서독지역에 비해 많이 뒤떨어지기 때문에, 정착도시를 선택할 때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구 동독지역 도시들은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물가나 집값이 싸기 때문에 정착비용은 적게 들지만, 그만큼 직장을 잡거나, 경제적으로 좋은 기회가 적고, 이민자들에 대한 시선도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북쪽의 베를린은 대도시이고 젊음의 도시라 예외가 되겠지만, 한국 학생들은 많은데 가족단위는 이민자는 생각보다 별로 없습니다.  

반대로 서독지역은 외국인들의 꾸준한 이민과 정착이 진행되어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도시들이 많습니다. 이민 오시는 분들이 주로 선택하는 도시는 한인들이 많이 사는 프랑크푸르트 인근지역, 뒤셀도르프 등 여러 도시를 포함한 NRW(노스트라인 베스트팔렌)주 등 서부 독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뮌헨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은 자신들 스스로 독일 본류라는 자존심이 있어서 외국인들이 함께 살아가는데 꽤 불편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구글지도를 화면에 띄우고, 독일을 어느 정도 확대해서 주요 도시들이 표시되도록 한 뒤에, 프랑크푸르트, 쾰른(Cologne), 뒤셀도르프(Düsseldorf) 등이 위치한 서부지역을 유심히 보세요. 프랑크푸르트 인근지역은 한국기업들이 몰려있어 파견 나온 가족들이 많이 거주합니다. 한국관련 상점들도 꽤 있고 한국스타일의 학원도 성업 중입니다. 아이들이 주로 국제학교를 다니지만 3~4년 뒤 다시 한국에 돌아가서 적응해야 되니 국제학교 공부는 설렁설렁하면서 방과후에 한국수업(국영수) 방식으로 추가로 공부해야 되는 셈이죠. 

독일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한 지역은 쾰른에서부터 뒤셀도르프, 에센, 도르트문트에 걸쳐진 NRW(노스트라인 베스트팔렌) 지역입니다. 터키인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많이 섞여 살고, 많은 학교와 기업체들이 있습니다. 벨기에 및 네덜란드와 국경을 접해있고, 프랑스 파리는 차로 5시간(500km) 정도 거리입니다. 한국으로 바로 연결되는 비행편은 없지만, 뒤셀도르프 공항은 독일 3대 공항으로 유럽전역을 연결하는 허브 공항이고, 이 지역에는 쾰른, 도르트문트, Weeze 공항 등 여러 공항이 1~2시간 내에 몰려있어 유럽전역 비즈니스에 좋은 지역입니다. 한국으로 갈 때는 기차(고속열차로 1~2시간)나 차량으로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서 한국 국적기나 루프트한자를 이용하기도 하고, 아니면 뒤셀도르프 공항에서 타서 한 번 갈아탄 뒤에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뒤셀도르프와 그 인근 중소도시들입니다. 뒤셀도르프 북쪽의 두이스브룩, 보훔, 에센, 도르트문트 등의 지역은 과거 “루르공업지대‘ 라고 불렸던 철강(석탄)공업지대로서 현재는 인구 30~50만 정도의 도시들이 연결된 형태로 많은 터키인들이 거주하고 있어서 선호지역은 아닙니다. 과거에 광부나 간호사로 오셨던 분들이 많이 거주하시기도 합니다. 뒤셀도르프는 매년 전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10위 안에 꾸준히 드는 도시로서 독일에서 가장 성장하는 도시중의 하나입니다. 

고객님께서 주로 정착하시는 도시는 주로 프랑크푸르트 인근과 뒤셀도르프 인근입니다만, 저희는 뒤셀도르프 부근을 추천 드립니다. 저희 회사가 뒤셀도르프 인근에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을 추천 드리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한인커뮤니티가 나름 잘 갖춰져 있어서 부모님들도 한인 친구분들을 금방 사귈 수 있고, 아이들도 주말 한글학교에서 한국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대개 독일 공립학교에 진학시키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굳이 대도시(뒤셀도르프 시내) – 한국기준으로 뒤셀도르프는 인구 60만 정도밖에 안 되는 중간급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