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원인으로는 취업, 주택, 교육 등 다양한 문제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이 셋 있는 친구나 동료를 보면 부자네 라며 농담조로 말하는 것이 우리네 현실입니다. 아이 여럿을 키우는 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죠.
아이가 크면서 남들과 경쟁해야 되고 또한 순간순간 비교되는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하시는 부모님들이시라면 이민을 고민해보지 않으신 분들이 없으실 겁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한국에서 사는 삶과 독일이민을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의식주 중, 의에 관한 것은 차이가 없죠. 주거에 관해서는 서로 다른 환경입니다. 자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보면, 독일은 월세 부담이 큽니다. 한국은 전세제도가 있어서 월세부담은 피할 수 있죠. 생활물가 관련해서는 독일이 한국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독일에 오신 경험이 없으시면 상상하기 어려우시겠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채소, 과일, 유제품 등은 독일이 한국보다 상당히 저렴합니다. 그 이유는 EU내외의 여러 국가에서 농수산물을 저렴한 물류비로 유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독일은 서비스요금(=사람이 하는 일)이 훨씬 비싸고 불편합니다. 전기세, 의료보험료 등은 한국보다 상당한 비용이 지출됩니다만, 핸드폰 사용료는 반대로 저렴합니다. 전체적으로 독일에서의 월 지출 비용이 한국보다 어느 정도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소유의 주택이 있어 월세가 들지 않고 공보험(의료보험)에 들어있고, 효율적인 난방시설로 전기세가 많이 나가지 않는 가정이라고 한다면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생활비를 지출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삶은 자녀가 있는 경우는 교육비, 양육비 등을 추가로 감안해야겠지요. 아이가 대학까지 졸업하고 직장을 잡기 전까지 부모가 많은 지원을 하는 현실입니다. 아이 하나에 월 백만 원 내외로 사교육비가 드는 것이 현실이죠. 대학 진학하게 되면 연 천만 원 수준의 등록금과 주거비, 용돈 등으로 부모님들 허리가 휠 지경입니다. 독일의 경우, 유치원에 한해서 부모 수입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 비용을 냅니다만,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등록금이 없습니다. 외국인 학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교육도 없다고 보시면 되니, 독일에 사는 교민들은 돈 벌고 있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교육비용을 포함시키면 독일에서의 생활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훨씬 매력적이라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단순히 독일유학을 나온 대학생들의 경우도, 한국에서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대학을 다닙니다. 등록금이 없으니, 숙소와 용돈, 식사비로 월 100만원 정도로 생활이 가능합니다. 즉, 한국대학의 등록금으로 독일에서 대학을 다닐 수 있는 셈이죠.